G마켓·옥션, 작년보다 30%↑
삼성·LG TV 직구 두 배 늘어
다이슨 청소기·샤오미폰도 인기
올해 30억불 돌파 전망도
건강기능식품 국내 제조사 타격
매출 감소에 매장·직원 구조조정
[ 안재광/김재후 기자 ]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와 가격 차이가 큰 가전, 건강기능식품 등이 인기 상품이다.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뿐 아니라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국내 온라인몰에서도 쉽게 직구가 가능해 시장 성장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구 시장이 커질수록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유통·제조 업체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11월 해외직구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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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대행사 몰테일을 운영 중인 코리아센터도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다. 몰테일은 해외 직구 주요 지역인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국내 1위 배송 대행 업체다.
해외 직구 인기상품은 단연 TV다. G마켓의 경우 지난달 해외 직구 TV 판매량이 96%나 늘었다. G마켓, 옥션 내 11월 한 달 해외 직구를 통한 TV 판매는 1만 대가 넘었다. 또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공기청정기, 센트륨 비타민, 로이스 생초콜릿,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 등도 인기 상위 품목이었다. 몰테일에선 폴로 스웨터, 다이슨 청소기, 뉴발란스 운동화 등이 잘 팔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15억2300만달러였던 해외 직구 시장은 지난해 21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으로 30억달러를 넘길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해외 직구 시장이 해가 갈수록 더 가파르게 성장하는 주된 배경은 가격 차이 때문이다. 직구 대표 상품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경우 V8 앱솔루트 모델의 국내 판매가는 70만원이 넘는다. 미국 등 해외에선 약 40만원 안팎이면 구입 가능하다. 관세·부가세를 합쳐도 20만원가량 저렴하다. 150달러(미국은 200달러) 미만 상품은 관세 면제 혜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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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사 타격 받기도
해외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그늘도 일부 있다. 해외 직구가 많이 이뤄지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사나 이를 유통하는 회사들은 타격을 받고 있다. 비타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대표적이다.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A식품회사는 2014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에 20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금은 130여 개로 70개 안팎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15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피해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1~3분기 해외 직구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878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3% 늘었다. 유명 셀러가 짝퉁 제품을 판매해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또 배송 지연, 환불 불가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안재광/김재후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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