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 비핵화 성과 거두면 대북제재 해제 검토할 수 있다"

입력 2018-12-07 10:44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에 성과가 있으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겐 "또 한번의 기회"라며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쟁점은 북한의 말이 아니다"며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성과(perfomance)"라며 "성과를 거두면 경제제재 해제(removing)를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이 비핵화 성과와 대북 제재 해제를 연관지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제재 해재에 필요한 구체적인 비핵화 요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완전한 비핵화'가 선행돼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볼턴 보좌관은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 약속을 이행할 기회를 주려 한다"며 "그는 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뒀고, 북한은 그 문으로 걸어들어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것은 북한체제에서 유일한 의사결정권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말을 이행할 또 한 번의 기회(one more chance)"라고 강조했다.

'1차 정상회담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왜 2차 회담이라는 보상을 주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이 그것을 김 위원장에 대한 보상으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2차 회담이 마지막 기회인가'라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예단하지 않겠다"며 "김정은은 아직 회담장 안에 있지 않다. 우리는 그것(회담)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선 "새해 첫날 이후 어느 시점에(some time)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를 장소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월 1일 이후 얼마 안 돼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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