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기죽인 박현경·이지현…"첫 선 보인 루키들 날카롭네"

입력 2018-12-07 18:01  

효성챔피언십 1R 깜짝 공동선두
베트남 폭염에 조윤지 등 오버파



[ 이관우 기자 ]
시즌 개막전은 정규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루키들에게는 ‘무서운 시험대’다. 자신의 존재를 뚜렷이 각인시킬 기회이자, 자칫 시즌 전체 흐름을 흐트러뜨릴 덫이 될 수도 있어서다. 루키 박현경(18)과 이지현3(20)이 7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2019 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첫날 그 부담감의 벽을 뚫어냈다. 박민지(20), 박신영(24), 박지영(22)과 함께 5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박현경은 이날 아침 일찍 ‘베테랑’ 김현수(26)와 함께 티오프했다. 경륜이 많은 선배와의 라운드 덕분인지 안정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전반 7번부터 9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3퍼트 보기를 내준 10번홀이 아쉬웠다.

박현경은 올 시즌을 뒤흔들 대형 신인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해 송암배 아마골프선수권에서 3라운드 11언더파를 치는 신들린 샷을 내세워 합계 29언더파로 우승한 강자다. 2016년엔 최혜진(19) 박민지와 함께 세계여자아마추어팀 선수권도 제패했다. 아마추어, 프로를 통틀어 국내에서 72홀을 29언더파 259타로 마친 건 그가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2부 투어를 뛰던 그를 ‘차세대 박세리’급으로 보고 일찌감치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현경은 2018 시즌 2부 투어 상금 순위 6위로, 2019 풀 시드를 거머쥐었다.

박현경은 “첫 홀에서 3퍼트를 해 실망스러웠지만 홀이 거듭될수록 퍼트감이 올라왔다. 내일도 내 플레이에 집중해 타수를 줄여 나가겠다”고 첫 정규 투어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과 함께 5언더파를 친 이지현3도 루키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0~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특기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4번, 15번, 16번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낸 뒤 18번홀(파5)에서 깔끔한 이글을 터뜨려 첫날부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이날 선수들은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까다로운 그린에 애를 먹었다. 조윤지, 박채윤, 장하나, 인주연 등 지난 시즌 챔프들이 모두 오버파를 적어내며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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