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층 보험'으로 의료비 포트폴리오 설계를

입력 2018-12-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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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퇴자의 절반 이상은 유병자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 10명 중 8명은 크고 작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아직 은퇴하지 않은 비은퇴자들은 노후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실손의료보험이나 암보험과 같은 민영보험을 첫 번째로 꼽았다. 하지만 은퇴자의 절반(57%) 이상이 “보험을 미리 가입해두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답해 실제로는 마음만큼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얼마큼 많은 돈이 필요한지는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의료비 통계와 통계청의 2015년 생명표를 토대로 노후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후 약 8100만원의 의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람들이 예상한 노후 의료비 지출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2538만원에 불과했다.

노후 의료비를 마련하고 싶다면 의료비 포트폴리오부터 설계해야 한다. 보험을 활용한 의료비 포트폴리오는 크게 국가가 제공하는 국민건강보험과 개인이 준비하는 민간의료보험으로 구성된다. 개인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민간의료보험은 다시 3+1층으로 나눌 수 있다. 일상적인 치료를 위한 ‘실손의료보험’, 암 등의 중대질병 치료를 위한 ‘암보험과 CI보험’, 장기요양 상태를 대비하는 ‘간병보험’에 사망 보장을 해주는 ‘종신보험’이 바로 3+1 구성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의료비 포트폴리오는 언제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가능한 한 빨리’도 아니고 ‘지금 당장’이다. 한꺼번에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건강보험부터 먼저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후 경제적 여력이 생기면 중대질병과 장기간병을 위한 보험까지 조금씩 더 늘려가는 게 안전하다.

여기에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활용하면 임종기의 의료비와 장례비까지 대비할 수 있어 남은 가족들의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노후 의료비로 소진하는 일이 없도록 의료비 포트폴리오 설계를 서두르자.

윤필경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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