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주차장 등 실제 환경 재현
기업·대학에 자유롭게 개방
[ 최진석 기자 ]
세계 첫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를 실험할 수 있는 가상도시 ‘K-시티’가 완공됐다. 정부는 이곳을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K-시티 인근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자율주행 관련 산업 발전을 유도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0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K-시티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식 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K텔레콤, KT, 현대차 등 9개 업체와 기관이 제작한 자율주행차 12대가 각 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K-시티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에 32만㎡ 규모로 조성했다. 총사업비 125억원을 투입해 1년4개월 만에 준공했다. 자율주행 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차량 대응력을 실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깔았고 고속도로와 도심, 주차장 등 5개 실제 환경을 재현했다. 고속도로 환경에선 요금소와 나들목 등을 설치했다. 도심 관련 시설로 신호교차로, 횡단보도, 건물 등이 있다. 교외로 나가면 볼 수 있는 터널과 가로수, 철도건널목 등도 배치했다. 평행·수직 주차장을 비롯해 주차 빌딩의 경사면까지 재현했다.
5G 통신망을 통해 초고속·대용량 통신을 활용한 자율협력주행 실험이 가능하다. 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도 실험할 수 있다. 이 시설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주말에는 대학에 무료 개방한다. 국토부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 관련 산업단지도 마련한다. K-시티 인근에 37만㎡ 규모의 ‘4차 산업혁명 지원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210조원, 2035년에는 13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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