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戰士 되자"…500명 첫 입학

입력 2018-12-10 17:39  

삼성 청년 SW아카데미 개소식
2023년까지 1만명 선발 계획
월 100만원 교육비도 지원



[ 고재연 기자 ] ‘숫자 32를 2진수로 변환한다. 이 숫자를 역순으로 배열한다. 그렇게 나온 숫자를 다시 10진수로 변환한다. 답은 무엇인가.’

10일 서울 역삼동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입학식’.(사진) 워밍업을 위한 퀴즈쇼에서 이런 질문이 뜨자 교육생 250명이 스마트폰으로 정답을 전송했다. 답을 맞히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들은 ‘기업 면접보다 뚫기 어렵다’는 소프트웨어 적성 진단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 학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개소했다. 아카데미 입학을 위해 학생들이 ‘면접 스터디’를 조직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이번에 선발된 1기 교육생은 500명이다. 1년간 주 5일 8시간씩 소프트웨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 교육생 1만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은 3단계로 나뉜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언어 등 기초를 쌓기 위한 ‘몰입형 코딩 교육’으로 구성됐다. 2학기에는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의 ‘자기주도형 실전 학습’을 진행한다. 학기가 끝난 후 한 달간 취업 특강 등 ‘잡 페어’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월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를 지원한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준다.

비전공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프트웨어 인재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수원 씨(26)는 “비전공자로서 파이선(Python), C++ 등을 혼자 공부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전문가로 거듭나 ‘대체할 수 없는 인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정부 재정 지원이나 단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삼성이 직접 나서 소프트웨어 교육 및 훈련을 시켜주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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