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88명 참여, 기사 수 999건
"직장인 애환 통해 사회 읽었다"
[ 장창민/조아란 기자 ] 신문에 실린 시리즈 횟수 428회, 기사 수 999건, 원고지 분량 1만2840장, 취재에 참여한 기자 88명….
한국경제신문의 화요기획 ‘김과장&이대리’가 세운 기록들이다. 첫선을 보인 날은 2008년 12월2일. 이후 10년 동안 직장인들의 먹고사는 이야기 등 애환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국내 언론을 통틀어 10년간 한 주제를 파고든 유일한 시리즈라는 평가다.
‘김과장&이대리’는 직장인들의 고달픈 일상을 담아내며 수많은 ‘미생(未生)’의 공감을 얻었다. 직장생활은 상사와 부하, 동료들 사이의 ‘부대낌’ 그 자체란 소소한 사실도 다시 깨닫게 해줬다. ‘아부와 핑계’ ‘스트레스 해소’ 등 각박한 직장생활을 견디는 데 필요한 나름의 ‘비법’도 전했다.
‘젊꼰(젊은 꼰대)’ ‘아재룩(아저씨+옷차림)’ 등 많은 신조어도 쏟아냈다. 차곡차곡 쌓인 ‘김과장&이대리’는 TV 시트콤(2010년)과 책(2011년)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직장인의 애환을 통해 사회를 읽으려 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강산만 변한 건 아니었다. 김과장 이대리들이 사는 법도 바뀌었다. ‘3차 양폭(양주+맥주) 회식’은 어느새 전설이 됐고 ‘밤샘 야근’은 희미한 기억으로 남았다. 물론 ‘나쁜 상사’ ‘얄미운 후배’는 여전히 그대로다. 그렇게 어느덧 그들은 김부장 이차장이 됐다.
장창민/조아란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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