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조의 변신…일자리 살렸다

입력 2018-12-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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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車부품사 이래AMS 勞使 상생선언

추가 대출 못받자 돈줄 막혀
경영정상화 위해 노사 협력키로



[ 오경묵 기자 ]
1조원대 수주를 받은 대구의 자동차부품 기업인 이래AMS(사장 김인보)가 생산설비 투자비를 마련하지 못해 위기에 처하자 회사와 노조가 상생선언을 했다. 민주노총 소속인 이래AMS 노조의 노사상생 선언은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노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인보 사장과 장세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이래오토모티브지회 대표지회장은 10일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달성공단 본사에서 재도약을 위한 노사상생 비전 선포식을 열고 경영 정상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노사는 상생결의문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래AMS는 전신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에서 지난해 분리된 자동차 전장, 섀시 제품 전문생산업체다. 정규직 근로자 800여 명 중 440여 명이 노조원이다. 이 회사는 올해 4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지만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 10월께부터 구동사업부를 분할해 지분 매각을 통해서라도 투자금을 모을 수밖에 없다는 처지를 알게 된 노조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상생에 나서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장 대표지회장은 “올해 교섭과정에서 300%의 상여금도 유보한 상태”라며 “어떻게든 노사가 함께 살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래AMS의 전신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은 매출의 30%를 한국GM에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의 공조사업부를 분할 매각한 이후 이래AMS라는 법인을 신설했다. 그동안 한국GM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래그룹이 지분을 100% 인수한 2015년 이후 고객 다변화와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올 한 해에만 북미의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유럽의 폭스바겐으로부터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동차용 구동 제품을 수주했다.

권 시장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서 문제를 풀어간다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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