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수소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공장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 등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2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곳은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만드는 전용 공장”이라며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 50만 대 분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뿐 아니라 선박, 철도 등 여러 분야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할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수소 사회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제2공장 건설을 통해 연 3000대인 수소연료전기차 생산라인을 2030년 50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 능력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5만1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 측은 내다 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연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약 99%에 달해 파급 효과가 크다”면서 “협력사와 동반 투자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중장기 로드맵인 ‘수소연료전기차 비전 2030’도 공개했다. 먼저 대규모 투자로 2030년 수소연료전기차 5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 시기 수소연료전기차 시장 규모가 200만 대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건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면서 “제2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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