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서 20% 급락한 美 인터넷업종지수 ETF…나스닥 7000선에선 저가 매수 고려해볼만

입력 2018-12-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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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김도현 <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 >



미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더불어 인터넷업종의 낙폭이 상당히 커졌다. 미국의 인터넷업종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7월 말 고점보다 21%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8월 기록한 고점 대비 15% 하락한 수준이다. 나스닥지수 7000선은 저가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지수대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저가 매수의 1차 타깃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낙폭이 큰 대형 인터넷업종이다.

인터넷업종의 성장 기대감은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특히 규제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종의 실적 눈높이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전망하는 대로 성장 모멘텀이 다소 줄어든다 하더라도 이들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미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지난달 말 이후 대형 인터넷 기업을 대표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식은 과거 평균보다 매우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밸류에이션은 S&P500지수 평균보다 낮아졌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S&P500지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인터넷업종의 실적이 둔화되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음에도 주식시장이 너무 부정적으로 반응했음을 방증하는 중요한 지표다.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높아졌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미국 대형 인터넷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들 인터넷 기업의 주요 성장기반인 온라인 광고, 전자상거래 등 산업은 여전히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 중이다.

시장에 따라 다르지만 연 10% 이상 성장하는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추고 있고, 장기적으로 봐도 10~15% 이상의 외형 성장이 충분히 기대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S&P500지수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하락했다면 저평가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들 인터넷기업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투자 고려 사항이다.

지금은 많은 투자자가 인터넷업종 투자를 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너무 급하게 올랐던 게 주요한 원인일 것이라고 본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장기적인 성장을 약속하는 종목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대형 인터넷기업에 투자하는 ETF로는 FANG에 투자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First Trust Dow Jones Internet Index(FDN.U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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