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8일 만에…초반 돌풍
SUV 1위 싼타페 기록 뛰어넘어
"판매목표 상향 조정할 것"
2.2 디젤 3622만~4177만원
[ 박종관 기자 ]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2015년 베라크루즈를 단종시킨 뒤 3년 만에 내놓은 대형 SUV다. 베라크루즈 후속 모델이 아니라 엔진과 차체 등을 원점에서 개발한 새로운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8영업일 만에 2만 대 넘게 계약되는 등 초반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는 11일 경기 용인 엠앤씨웍스 스튜디오에서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 현대차가 내놓은 SUV 모델 중 차체가 가장 크다. 전장(길이)은 4980㎜,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2990㎜에 달한다. 중형 SUV 싼타페와 비교해 각각 210㎜, 125㎜ 더 길다. 차체 크기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차량 전면부에는 대형 ‘캐스캐이딩(폭포)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풍겼다. 수직으로 이어지는 주간주행등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세련미를 더했다.
팰리세이드의 파워트레인은 2.2 디젤과 3.8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구현했다”며 “큰 차체에 비해 공차중량이 가벼워 연비가 좋고 주행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은 2.2 디젤 모델 기준 트림(세부 모델)별로 3622만~4177만원이다.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발맞춰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SUV 판매량을 끌어올려 판매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시장에 팰리세이드를 서둘러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배기량 2L급 이상 대형 SUV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2년 3만747대에 불과했던 국산 대형 SUV 판매량은 지난해 9만8493대로 5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올 1~10월 판매량은 10만8094대로 집계됐다. 최근 SUV 시장 자체가 커진 데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대형 SUV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팰리세이드는 쌍용자동차 G4 렉스턴과 기아자동차 모하비, 포드 익스플로러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차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팰리세이드는 하루 평균 사전 계약 대수가 2563대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부품 수급과 공장 생산 일정, 판로 등을 고려해 내년 판매 목표를 원래 계획보다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해 8영업일 만에 2만506대가 계약됐다. 현재 SUV 시장 판매 1위인 싼타페(1만424대) 기록을 뛰어넘었다.
용인=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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