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노조와 협력업체, 인소싱 갈등 심화

입력 2018-12-11 18:09  

협력업체에 이달 말 계약해지 통보



S&T중공업 노조와 사내 협력업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S&T중공업이 기존 협력업체가 담당하던 작업을 본사 인력으로 대체하는 ‘인소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고용 유연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소싱 여파가 기업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사내 협력업체는 노동조합이 앞장서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며 출근투쟁을 펼쳐 노조와 사내 협력업체 간의 갈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산단 내 S&T중공업에 일하는 사내 협력업체인 정진테크는 10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출근투쟁(사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내고 S&T중공업의 인소싱(본사인력이 협력업체작업 대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인소싱이 이뤄지면 해당 작업을 수행하던 협력업체는 일거리가 사라지게 돼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존권이 달린 일자리 문제로 향후 인소싱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투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사내 인소싱으로 인해 정진테크 직원들은 차가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며 “지난 4년 동안 한국금속노조 S&T중공업 지회가 인소싱을 요구하고 있고,정규직 노동조합이 하청 노동자들을 몰아내는 경우가 어디 있나”며 하소연했다.

정진테크는 2014년 3월부터 40명으로 시작해 직원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상용차 차축에 사용되는 구동장치인 액슬하우징을 생산하고 있다. 한 달에 액슬하우징 5600여개를 다임러 본사인 독일과 브라질 공장에 수출 중이다.

S&T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정진테크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 이달 초부터 일부 S&T 본사 노동자들이 정진테크에서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본사 노동자들은 기존의 업무보다 30% 정도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진 정진테크 대표는 “고숙련 기술이 필요해 생산 안정화까지 3~4년은 걸린다”며 “인소싱이 이뤄지면 이 기간동안 수출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져 회사는 다시 경영난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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