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 라인에서 한 분이 투신자살했습니다. 사람 가는 건 한순간이라는 생각에 허망함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사건을 목격한 시민의 충격적인 목격담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A씨는 커뮤니티에 "아파트 밑에 경찰차가 와 있고, 구급차가 막 떠났다"면서 "문득 보다가 든 생각은 인터넷 상에서는 유독 타인의 실수에 대해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도 하루에 무수한 실수를 하고 또 목격하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서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 이해, 관용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모두 너그럽게 살아가자"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글에 한 네티즌은 "만 리 떠나는 저승길 배웅도 삼일이면 끝나는데 오늘, 내일 어찌 될지 모르는 인생사, 글쓴이 말대로 너그럽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동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우리 아파트 세동 짜리인데 최근에 두 명이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옥상 폐쇄했다. 옥상에서 해보는 것 좋았는데 아쉽다", "예전에 광화문 걸어가는데 사람들 모여서 웅성웅성하고 주변에 선혈이 낭자했다. 화단으로 투신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날 저녁 뉴스에 '폰캠 유출 정보로 협박받다 투신했다'라는 내용이 나왔다. 너무 씁쓸하고 슬펐다", "내가 살던 아파트에서는 퇴근시간에 투신한 사람이 있었다. 놀이터에 있던 많은 아이들이 그 광경을 다 봤다. 정말 안타까웠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행정안전부가 11일 발표한 2018년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수는 2014년 1만3천836명에서 지난해 1만2천46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고 또 여기에 무차별적인 댓글이 달리면서 악성댓글, 이른바 악플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008년 10월에는 최고 여배우가 악플 때문에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까지 있었다.
사회적으로 악성댓글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용이 필요한 시대다"라고 주장한 글쓴이의 말에 많은 네티즌들이 동조하면서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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