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존 롤링스 '액세서리와 초현실주의'

입력 2018-12-12 17:4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신경훈 기자 ]
분홍 장미꽃 두 송이로 머리를 장식한 여성이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도시 여인의 세련된 분위기와 흰 배경, 짙은 그림자가 비현실적 조화를 이뤘다. 이 사진은 1930~1960년대 미국을 대표한 패션사진가 존 롤링스의 ‘액세서리와 초현실주의’라는 작품이다. 롤링스는 주변을 모두 종이로 가린 채 인물의 머리, 손 등 일부분만 드러냄으로써 현실에 없는 장면을 구성했다. 마치 여인이 다른 세상에서 불쑥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다. 사진에 설치미술적 요소를 가미한 파격적인 시도였다. 보그, 글래머 등을 발행하는 미디어기업 컨데나스트의 패션사진가였던 롤링스는 보그 표지에 200회나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성을 갖춘 그의 사진들은 상업적 잡지에 게재됐지만 예술성도 인정받았다. (사진갤러리 옐로우코너 제공)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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