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히타치가 ABB로부터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기업과 가정에 전달하는 송배전 시스템 분야를 인수하는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BB가 송배전 사업 부문을 우선 분사한 뒤 히타치가 출자하는 형태로 양사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히타치는 주요 선진국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 그리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생산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그리드 수요가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신흥국에서 전력망 정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ABB는 주력인 공장 자동화와 로봇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송배전 부문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BB 송배전 부문은 지난해 매출 103억달러(약 11조5638억원)를 올렸고, 8%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히타치가 ABB의 송배전 부문 인수에 성공하면 GE, 지멘스 등을 제치고 송배전 부문에서 세계 최대 업체가 된다. 발전기와 변압기 등 중전기기 분야에서도 지멘스와 세계 2위를 다툴 전망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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