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대기면적 0.22㎡
삼성·강남·역삼·선릉역 順
[ 박진우 기자 ] 실시간 교통카드 데이터로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혼잡도를 측정한 결과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가장 붐비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선별로도 2호선의 통행량이 많고 승강장이 좁아 1인당 대기면적이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8호선의 혼잡도가 가장 낮았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교통카드자료 기반 도시철도 승강장의 동적혼잡도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소의 신성일 연구위원은 “지하철 승강장 혼잡 정보를 실시간으로 승객에게 제공해 교통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현장에서 혼잡도를 측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동요금징수체계(AFC)와 교통카드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이다. 교통카드 데이터를 이용하면 모든 도시철도 이용자가 움직이는 시간대별 궤적을 파악해 집중·분산되는 수요를 1분 단위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신 위원의 설명이다.
승객 1명이 지하철역 승장강에서 점유하는 면적을 기준으로 혼잡도를 측정한 결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호선 외선방향이 0.22㎡로 가장 붐볐다. 또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2호선 역의 혼잡도가 높았다. 신 위원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사업자들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한 분석 결과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7~15%가량 교통혼잡 개선효과를 거뒀다”며 “과거 기록된 승객의 이동경로를 토대로 앞으로의 승하차 지점을 추정할 수 있어 단기에 통행량 예측정보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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