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기준 7년來 최대폭 감소
[ 송종현 기자 ]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이 4분기 들어 급감했다.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미국 기술주 주가가 10월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주식 직구족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수 규모도 줄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전날 기준 총 105억2364만달러(약 11조8590억원)로, 3분기 말(119억1370만달러)보다 11.66% 감소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2011년 4분기(-17.03%) 후 7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해외주식 직구족의 매수 강도도 약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61억9281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매수금액은 4분기 들어선 29억7287만달러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펼치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해외주식 직구족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식 투자잔액(51억5853만달러)은 13.03% 줄어 2016년 4분기(-5.22%)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미국 아마존(8억1983만달러·약 9247억원)이고, 일본 의류회사인 골드윈(4억4954만달러), 중국 장쑤 헝루이제약(3억5149만달러), 일본 철강회사 신닛테쓰스미킨(2억7739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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