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내 사모펀드 등 4~5곳 성동조선해양 인수 타진...본입찰은 내년 1월

입력 2018-12-14 18:06  



≪이 기사는 12월14일(18: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중견 조선사 성동조선해양 매각에 부실채권(NPL)투자 전문 사모펀드 등 투자자 4~5곳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국내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년 1월 본입찰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성동조선해양 매각주관사인 삼일PwC회계법인이 인수의향서(LOI)제출을 마감한 결과 4~5곳의 투자자가 LOI를 제출했다. 여기엔 NPL전문 사모펀드를 비롯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고루 참여했다. 당초 본입찰은 19일이었지만 매각 측은 투자자들의 실사 일정 등을 고려해 본입찰 일정을 1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이후 1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내년 2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1차 매각이 무산된 뒤 재매각에 나선 성동조선은 이번엔 1,2,3야드 통매각 뿐 아니라 분할 매각도 허용하는 등 매각 옵션을 다양화했다. 청산가치 3730억원을 최소 입찰가로 통매각 방식으로 이뤄진 지난 1차 매각이 한 곳의 투자자도 LOI를 제출하지 않아 무산됐기 때문이다.

경남 통영에 있는 성동조선은 전체 194만4000㎡(약 59만평)규모의 1~3야드에 8만t급 플로팅 도크와 골리앗크레인 4기를 보유하고 있다. 성동조선은 시설이 노후한 1야드와 이미 매수자를 확보한 3야드는 부지 매각 방식으로 처리하고, 핵심 경쟁력을 지닌 2야드를 중심으로 법인을 분리해 매각하는 식의 옵션을 검토 중이다. 최신식 설비를 갖춘 2야드는 93만363㎡(약 28만평)규모로 연간 최대 32척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1,3야드가 분리되고, 청산가치에 포함된 9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제외할 경우 2야드를 중심으로 한 조선소의 청산가치는 1000억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

최근까지도 부정적이었던 성동조선 매각에 다수에 투자자가 LOI를 제출한 것은 최근 회복 추세인 조선업 경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인 중형탱커 수요가 늘면서 한 때 생산원가의 80% 수준까지 떨어졌던 선가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3야드를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로 쓰고자 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권 취소를 둘러싸고 벌어진 산업통상자원부와의 2심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재 수주잔량이 없다는 점과 여전히 8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은 매각의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성동조선은 지난 7월 이후 수주잔고가 바닥나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인수 후 새롭게 수주에 나서 정상적으로 조선소가 가동되기까지 적어도 2~3년 간은 적자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성동조선은 가동을 멈추면서 노조 측과 △정리해고 없이 고용보장 △28개월 간의 무급휴직을 골자로 한 상생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2야드 조선소만이 가동될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필요 인력은 400~500명 선으로 현재 인력 수준과 다소 차이가 크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 인수를 문의해오는 투자자 가운데 특히 외국계일수록 고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매각 성공을 위해선 인수 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약속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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