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이정미 대표 단식 중단…야 3당 국회농성 폐막

입력 2018-12-15 15:55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진행 중이던 단식 농성을 15일 중단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째 이어 온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국회 농성도 막을 내렸다.

손 대표는 농성 해단식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은 개인이나 바른미래당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야합에서 드러난 구태정치와 승자독식의 악순환을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촛불혁명으로 이뤄진 정권 교체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로 정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고 내각이 역할을 발휘하는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제도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의원정수 조정도 국회 합의에 따른다는 뜻을 표했다.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직접 방문해 국회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의 뜻을 다시 대표들에게 전해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승자독식 선거제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합의를 끌어내는데 거대 양당이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앞으로 한 달간 과정도 험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치의 악마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아니라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드는 지긋지긋한 대결 정치"라며 "연동형으로 가는 길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야 3당은 여야 5당의 합의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의 '불꽃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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