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국민 103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국민의 62%는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년대비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지난 4월 한경연이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물어보는 조사 문항에서 나온 '큰 변화 없음(52.3%)', '나빠졌음(28.8%)' 응답률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민생경제 체감도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올해 겪은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물가상승(26.3%)’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소득 정체(21%)’가 뒤를 이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국민 70.9%가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11.4%에 그쳤다. 특히 연령별로 20대·50대와 전업주부· 농축수산업·자영업에서 부정적 전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는 ‘경제성장률 저하(23.5%)'에 이어 '가계부채 증가(22.1%)’가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민간소비 부진(12.5%)’와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가 그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IMF와 OECD가 기존 2.9%, 3%였던 201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반기 들어 각각 2.6%, 2.8%로 하향 조정하며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봤다. 또 가계부채가 지난 2013년 1000조원을 돌파한지 5년 만인 올해 3분기에 1500조원을 돌파하며 가계소득 대비 빠른 빚 증가속도가 금리인상기에도 여전하기 때문으로 한경연은 해석했다.
응답자들은 내년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일자리 창출(26.3%)’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 뒤를 '물가 안정(23.6%)’이 이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5.2%)’,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 유연성 확대(16.7%)’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연은 인터넷은행이 공식 허가를 받은 후 자본 확충을 위해 필요한 인터넷 은행 특례법이 통과하는데 536일이나 소요되는 등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한 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경직성을 추구하는 정책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봤다.
기업이 내년에 주력해야 할 분야로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 와 ‘고용 확대(26.3%)’의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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