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유정/추덕영 기자 ] 연말이 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내년 상장사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믿을 건 실적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증가율은 3.6%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이 회복(턴어라운드)하는 종목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281곳 중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총 90곳이다.
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올해 7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은 내년에 2조99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이 올해 68.6%에서 내년 83.3%로 오를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석탄 공급 증가로 석탄 가격이 내려 비용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 및 선박 기자재주는 수주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업종으로 꼽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CJ CGV, 넷마블과 컴투스 등 미디어·게임주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다.
올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매년 새해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에 대비해 투자전략을 세울 때 실적 개선주는 좋은 선택지”라며 “턴어라운드 종목을 지금부터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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