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키우고, 창업 지원, 사랑 나눔…기업의 '따뜻한 동행'은 계속된다

입력 2018-12-17 16:13  

기업 특색 살린 사회공헌 활동


[ 박상익 기자 ]
국내 대기업이 각사의 특색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천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기업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더 크게 성장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시혜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와 힘을 합쳐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사회봉사 단체와 협업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후원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활동으로 얻은 이윤 사회에 환원

삼성전자는 2004년 ‘나눔경영’을 선포하며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화·체계화를 추진했고 2010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세계로 넓혔다. 2012년부터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최근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마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취약계층 의료보건 여건 개선, 장애인 복지 증진, 다문화 가족 지원 등에 쓰인다. 삼성은 1999년부터 사회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맡겼다. 연간 100억원으로 시작한 기탁금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돼 2012년부터 연 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700억원에 이른다.

지난 4월 SK그룹과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은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어워드’를 열고 130개 사회적 기업에 7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전 가치로 환산한 뒤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 기업에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하는 대신 사회적 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각종 컨설팅을 제공한 뒤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한 130개 기업이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이룬 사회성과는 3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급된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73억원이다.

창업 지원해 자립 여건 마련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4월10일까지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9’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창업을 원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50명에게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자동차의 모닝, 레이, 봉고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창업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심사위원회는 지원 필요성과 창업계획, 자립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현대차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각각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이 캠페인은 2010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다. 지금까지 316대의 차량을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2016년 창업용 차량을 지원받은 이들의 연간 소득은 지원받기 전과 비교해 평균 1668만원 증가했다.

LG전자는 사회적 경제 통합지원 플랫폼을 마련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 LG전자가 LG화학과 함께 진행하는 ‘LG 소셜캠퍼스’가 대표적인 예다. 두 회사는 2021년까지 40억원을 투입해 사회적 기업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금융, 컨설팅,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은 올해로 8주년을 맞은 LG 소셜캠퍼스에 지금까지 130억원을 지원했다. LG 소셜캠퍼스의 지원을 받은 기업은 110여 개에 달한다.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LG전자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비정부기구(NGO)인 월드투게더가 공동 운영하는 LG소셜캠퍼스 창업지원센터는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졸업 예정자 중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지원한다. 기자재가 갖춰진 사무 공간뿐 아니라 법률, 마케팅, 리더십, 사업관리 등에 관한 실무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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