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90분 말잔치'…트럼프가 기대한 '양보 카드' 없었다

입력 2018-12-18 17:43   수정 2019-01-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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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개혁·개방 40년 연설

美 통상압박에 날세우고…"아무도 中에 명령 못해"
일대일로·남중국해 비판 의식…"영원히 패권 추구 않겠다"
"상상할 수 없는 거친 파도 온다"…'중국몽' 앞세워 13억 단결 촉구



[ 강동균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의식한 듯 “아무도 중국에 명령할 수 없다”면서도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 연설에서 “개혁·개방은 중화민족 발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며 그 덕분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창당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은 3대 역사적 사건이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3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1시간30분에 걸친 시 주석의 연설에서 추가 개방 조치 등 미·중 무역전쟁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며 “13억 중국인의 단결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CNBC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연설에서 시 주석이 예상과 달리 미국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도 개혁 실천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방을 더욱 확대해 21세기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중국몽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개혁 촉진, 구조개혁, 민생 안정을 제시한 뒤 중국을 고품질 발전과 성장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개방적이고 차별 대우 없는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고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결코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시켜 중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를 반대하며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세계 평화의 건설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어느 누구도 중국 국민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미국에 날을 세웠다. 그는 “미래에 상상할 수 없는 거친 파도와 맞닥뜨릴 수 있지만 정당한 이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정부, 민간, 군대, 학계 등 모든 분야를 당이 주도해야 한다며 공산당의 통제 강화를 요구했다. 향후 중국의 발전 방향으로는 △시민의 복지 △군사 현대화 △환경보호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통일관계 수립 등을 제시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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