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통 없는 IoT 구현은 쓸모없다

입력 2018-12-18 17:59  

超연결사회 앞당기는 IoT
기업혁신·미래 수익창출 기반
생태계 내 조직 역량 활용해야

루 루토스탄스키 < 美 애브넷(AVNET) IoT 담당 부사장 >



지난해 열린 세계정상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애완 고양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사이보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인간의 기술 발전이 기대 수준을 뛰어넘었기에 나온 자조 섞인 우려였을 것이다. 지속적인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우리가 접하는 제품들은 상상 이상의 접근성과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또한 이런 비약적인 기술 발전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IoT는 커피 머신부터 비행기 엔진에 이르는 지구상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기술 생태계를 의미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2020년까지 세계 200억 개 이상의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하지만 IoT는 단순한 기술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IoT의 핵심은 기업을 혁신시키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잠재력에 있다. 기업들은 IoT가 가져다줄 기회를 인식하고 있지만 IoT를 구현하는 데 따르는 위험과 어려움으로 인해 도입을 주저한다. 기업들이 IoT를 활용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의 지지 확보, 시스템 구현, 운영 관리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IoT를 도입할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문제는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이들은 초기 설치 비용이 높고, 기술 구현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IoT의 몇몇 단점이 장점을 능가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IoT를 구현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IoT의 활용성을 입증할 역량을 갖춘 조직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비즈니스 혁신의 필요성을 이해하면서 IoT 인프라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다. 비즈니스 리더가 프로젝트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에게 IoT의 이점을 명확하게 전달해 지지와 자금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엄밀히 말해서 IoT는 운영기술(OT)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다. 이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IoT 시스템을 통해 보다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어하며, 한층 완벽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는 많은 인원이 필요한데, 인적자원이 충분치 않은 조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조직 밖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IoT 생태계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외부 조직을 활용한다면 IoT를 보다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그 외부 조직이 자사가 도입할 IoT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일이다.

또 IoT 시스템과 장비는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IoT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비 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IoT 기술은 진화하고 있다. IoT 환경에 유연성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의 효율성 향상과 혁신, 경제 효과 창출에 이르기까지 IoT의 잠재력은 증명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IoT 도입과 활용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은 더 이상 IoT 도입을 제한하는 요소가 아니다. IoT를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IoT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조직 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그것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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