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부동산 콘텐츠, 학습이 필요하다

입력 2018-12-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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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리포트


집을 하나 사더라도 학습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아파트의 과열 양상은 대중에게 학습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예전처럼 지켜만 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스마트폰으로 조금만 손품을 팔면 해소할 수 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부동산 콘텐츠도 한몫 거들고 있다. 여기에 생애주기의 핵심 수요층인 30, 40대의 습관화된 학구열이 가세한 것이다.

상담해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1년 정도의 과열 후 조정을 예상했지만 순진한 생각이었다. 서울에서 최근 3년 동안 매년 10만 건 넘는 아파트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실거래신고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부동산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배우자까지 돌아서게 했다.

하지만 막상 매물이 많지 않고 내 아파트는 팔리지 않는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시장 상황은 겉보기와 다른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투기는 언감생심이고 자녀와 배우자의 상황에 맞춰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싶었을 뿐이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학습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할 만도 하다.

여전히 부동산시장은 학습의 벽이 높다. 과열 양상에 비례한 굵직한 부동산정책은 전방위적이고, 세금 관계는 원래 복잡했다. 지인의 부탁으로 가입했던 주택청약통장도 꺼내 봐야 하며, 대출도 상황에 따라 달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대학입시전형만큼 복잡하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이런 상황을 자산관리의 긍정 요인으로 삼았으면 한다. 과거 순차적으로 나온 각종 제도와 정책을 한번에 학습할 기회로 보면 된다.

다행히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많이 개선됐다.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서 상당한 수준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운영하는 ‘SEE:REAL(씨:리얼)’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의 기준을 검증해보는 학습이 필요하다. 자극적인 부동산 콘텐츠에 부화뇌동하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산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을 공부하는 것은 흉이 아니다. 오히려 가전제품의 장단점을 더 많이 아는 것이 비정상이다. 건강관리와 같이 자산관리도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영진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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