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주식 비중 늘리는 시기?…시황보다 투자 매력 봐야

입력 2018-12-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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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가치

이건규 지음 / 부크온 / 244쪽│1만5400원



[ 김희경 기자 ] 많은 전문가가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기업이 가진 자산이나 성장성에 비해 시장 평가가 박한 주식을 찾아내면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가치투자’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불충분하다. 이 중에서도 유망한 사업,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다. ‘싼 주식’이라고 해도 이익이 늘어야 한다. 안정적인 배당을 하는 배당주도 마찬가지다. 그 기업의 이익이 정체돼선 안 된다. 경기순환 주식도 경기순환 밴드가 우상향하지 않으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의 가치》는 가치투자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다양한 조언을 담고 있다. VIP자산운용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지낸 저자는 17년차 펀드매니저다.

가치투자는 본질적인 가치가 양호하지만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행위다. 저자는 이런 가치주를 찾기 위해선 주가수익비율(PER: 특정 주식의 주당 시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수치)을 기준으로 잡으라고 조언한다. “PER은 주식의 가치를 측정할 때 직관적이며 쉽고 강력한 기준”이라는 주장이다. 또 주식 초보자들이 특히 현혹되기 쉬운 테마주나 과대포장된 신규 상장 기업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폭락장이 시작되면 고민은 깊어진다. 그렇다면 폭락장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유동성 자산을 항상 어느 정도 들고 가는 것이 좋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전체 자산 중 40~60% 비중만으로도 시장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 두면 폭락장에서 주식에 자금을 추가 투입해 자산을 더 늘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주식 비중을 늘리는 시기는 시장에 대한 예측에 의존하기보다 개별 주식의 투자 매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원칙도 가져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것은 일시적인 감이나 지인의 추천에 기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체 분석을 통해 주식을 매입하지 않은 상태에선 확신이 없어 시장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금만 출렁이면 급하게 매도하고 빠져나오기 바쁘다. 이런 식이면 고점에 매수하고 저점에 매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저자는 말한다. “주식은 노하우가 쌓이면 스트레스 없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시장 변동성이 크더라도 철저한 분석과 장기투자를 병행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무조건 수익을 노리기보다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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