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지난해 울산지역 개인소득(실질) 증가율이 2016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총소득(명목)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지역소득’을 보면 지난해 16개 시·도의 개인소득 증가율은 3.0%였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0.0%로 최하위였다. 이어 대구(1.4%), 서울(1.7%), 부산(1.8%), 경남(1.9%) 순으로 낮았다.
지역별 총소득 증가율을 보면 울산은 -0.7%로, 유일하게 감소 전환했다. 부산이 1.4%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울·경’이 모두 소득증가율 하위권에 포함된 것에 대해 “조선업이 썩 좋지 못했고, 자동차도 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충남의 개인소득 증가율은 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5.4%), 강원(4.7%), 경기(4.2%), 전남(4.0%)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 지역산업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는 설비투자 증가율에서 확인된다. 충남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46.1%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충북이 23.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개인소득을 금액별로 보면 서울이 2143만원(가처분소득 기준)으로 2016년에 이어 가장 많았다. 울산은 1991만원으로 2016년에 이어 작년에도 서울에 밀리며 2위에 그쳤다. 개인소득이 가장 적은 곳은 전남(1594만원)이었다. 통계청이 이 자료를 발표한 2013년 이후 줄곧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다. 16개 시·도 전체 지역총소득은 1732조원으로, 전년보다 85조원(5.2%) 늘었다. 경기가 434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427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는 19조원으로 가장 적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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