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닥 정세현 대표, 김성배 이사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는 시세조작을 비롯한 여러 피해 사례가 눈에 띄었어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죠.”
암호화폐 이오스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이오스닥’을 공동 설립한 정세현 대표(사진)와 김성배 이사는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탈중앙화 거래소란 모든 거래가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서 동작하는 방식의 거래소다. 부정행위 등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 중앙화된 거래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안전성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탈중앙화 거래소도 단점은 있습니다. 느린 속도, 불편한 인터페이스죠. 이 두 가지를 해결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죽마고우로 지내온 정세현 대표와 김성배 이사는 공동설립자인 김혜민 이사와 함께 대기업과 금융권 직장을 그만두고 이오스닥을 설립했다. 정세현 대표와 김혜민 이사는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헤드업 디스플레이 개발과 자율주행 플랫폼 설계를 담당했고, 김성배 이사는 미국 씨티은행에서 리스크 관리를 담당했다. 무엇이 이들을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 것일까.
-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고 거래소는 난립하는데 새 거래소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
정세현 대표(이하 정) “블록체인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코인이라 산업에서의 거래소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거래소들이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안 문제 등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많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지 않습니까. 이 점에 착안해 ‘이오스닥’을 설립했어요. 물론 중앙화 거래소든 탈중앙화 거래소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단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가 지금 겪는 문제 대부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유저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쓸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김성배 이사(사진·이하 김) “매뉴얼 등을 통해 유저 편의성을 높이려 하는데 당장은 한계가 있습니다(웃음). 탈중앙화 거래소는 모든 게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돌아갑니다. 계정 생성 등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합니다. 그래서 사용자 편의성 집중하려 해요.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를 저희 입장에선 ‘건강한 서비스’를 낼 수 있는 숨고르기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거래소 사업을 준비하면서 애로점은 없었는지.
정 “거래소 사업을 한다고 하면 ‘한 탕’ 하려는 걸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럴 거면 애초에 중앙화 거래소를 만들었겠죠. 길게 보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건전하게 갈 생각입니다.”
김 “이오스닥은 모든 거래가 온전히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입니다. 거래조작 같은 건 있을 수 없죠. 보통 탈중앙화 거래소를 표방해도 이렇게 모든 부분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만큼 투명성에는 자신 있습니다.”
- 거래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 “무엇보다 생태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태계가 잘 돌아가야 거래소에도 이득이 되니까요. 양심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거래소들 때문에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 됐죠. 그런 면에서 탈중앙화 거래소가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지금은 과도기라 각종 잡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거래소라면 잘 극복해나갈 수 있겠죠.”
- 공동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정 “김성배 이사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예요. 마음이 잘 맞았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더리움의 다음 주자는 누가 될까 많이 고민했는데요. 거래처리능력,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오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오스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를 시작한 거죠.”
김 “동업자로서 정세현 대표에게 믿음이 있었습니다. 막상 업계에 와보니 학교 친구들이나 금융권에 있던 동료들이 많더군요. 사업을 이끌어가는 데 여러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암호화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김 “법률 쪽이 좀 더 명확하게 제정되면 실생활 활용 케이스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특히 암호화폐 지갑 쪽 발전이 기대됩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지갑에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들이 깔리며 서비스들을 만들어내야 할 테니까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시장 자체도 나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정 “어쨌든 암호화폐는 ‘자산’이잖아요. 자산은 사이클이 있는데 지금이 사이클 중 하락장 단계라고 봅니다.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상승장도 있겠죠. 자산은 쓰임새가 있어야 하잖아요? 소비자 편의성을 충족해야 진정한 의미가 생길 것입니다. 우선 기업간(B2B) 사업에서 정착되고, 그 솔루션을 개인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기업들이 노력 중입니다. 가격은 불문하고 몇 년 안에 암호화폐가 상용화될 겁니다.”
- 현재 거래소 업계 상황은 어떤가. 앞으로의 계획은.
정 “모든 거래소는 추구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같아요. 불법적 거래소들은 종국엔 퇴출될 겁니다. 제대로 된 거래소들이 살아남아서 차별화된 각각의 포인트를 발전시키면 더욱 좋은 시장이 될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시장이 회복됐을 때 어떻게 치고 나갈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김 “중앙화 거래소든 탈중앙화 거래소든 글로벌화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아요. 해외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오스닥도 앞으로 미국이나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는 시세조작을 비롯한 여러 피해 사례가 눈에 띄었어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죠.”
암호화폐 이오스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이오스닥’을 공동 설립한 정세현 대표(사진)와 김성배 이사는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탈중앙화 거래소란 모든 거래가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서 동작하는 방식의 거래소다. 부정행위 등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 중앙화된 거래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안전성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탈중앙화 거래소도 단점은 있습니다. 느린 속도, 불편한 인터페이스죠. 이 두 가지를 해결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죽마고우로 지내온 정세현 대표와 김성배 이사는 공동설립자인 김혜민 이사와 함께 대기업과 금융권 직장을 그만두고 이오스닥을 설립했다. 정세현 대표와 김혜민 이사는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헤드업 디스플레이 개발과 자율주행 플랫폼 설계를 담당했고, 김성배 이사는 미국 씨티은행에서 리스크 관리를 담당했다. 무엇이 이들을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 것일까.
-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고 거래소는 난립하는데 새 거래소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
정세현 대표(이하 정) “블록체인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코인이라 산업에서의 거래소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거래소들이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안 문제 등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많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지 않습니까. 이 점에 착안해 ‘이오스닥’을 설립했어요. 물론 중앙화 거래소든 탈중앙화 거래소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단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가 지금 겪는 문제 대부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유저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쓸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김성배 이사(사진·이하 김) “매뉴얼 등을 통해 유저 편의성을 높이려 하는데 당장은 한계가 있습니다(웃음). 탈중앙화 거래소는 모든 게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돌아갑니다. 계정 생성 등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합니다. 그래서 사용자 편의성 집중하려 해요.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를 저희 입장에선 ‘건강한 서비스’를 낼 수 있는 숨고르기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거래소 사업을 준비하면서 애로점은 없었는지.
정 “거래소 사업을 한다고 하면 ‘한 탕’ 하려는 걸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럴 거면 애초에 중앙화 거래소를 만들었겠죠. 길게 보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건전하게 갈 생각입니다.”
김 “이오스닥은 모든 거래가 온전히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입니다. 거래조작 같은 건 있을 수 없죠. 보통 탈중앙화 거래소를 표방해도 이렇게 모든 부분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만큼 투명성에는 자신 있습니다.”
- 거래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 “무엇보다 생태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태계가 잘 돌아가야 거래소에도 이득이 되니까요. 양심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거래소들 때문에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 됐죠. 그런 면에서 탈중앙화 거래소가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지금은 과도기라 각종 잡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거래소라면 잘 극복해나갈 수 있겠죠.”
- 공동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정 “김성배 이사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예요. 마음이 잘 맞았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더리움의 다음 주자는 누가 될까 많이 고민했는데요. 거래처리능력,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오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오스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를 시작한 거죠.”
김 “동업자로서 정세현 대표에게 믿음이 있었습니다. 막상 업계에 와보니 학교 친구들이나 금융권에 있던 동료들이 많더군요. 사업을 이끌어가는 데 여러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암호화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김 “법률 쪽이 좀 더 명확하게 제정되면 실생활 활용 케이스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특히 암호화폐 지갑 쪽 발전이 기대됩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지갑에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들이 깔리며 서비스들을 만들어내야 할 테니까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시장 자체도 나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정 “어쨌든 암호화폐는 ‘자산’이잖아요. 자산은 사이클이 있는데 지금이 사이클 중 하락장 단계라고 봅니다.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상승장도 있겠죠. 자산은 쓰임새가 있어야 하잖아요? 소비자 편의성을 충족해야 진정한 의미가 생길 것입니다. 우선 기업간(B2B) 사업에서 정착되고, 그 솔루션을 개인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기업들이 노력 중입니다. 가격은 불문하고 몇 년 안에 암호화폐가 상용화될 겁니다.”
- 현재 거래소 업계 상황은 어떤가. 앞으로의 계획은.
정 “모든 거래소는 추구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같아요. 불법적 거래소들은 종국엔 퇴출될 겁니다. 제대로 된 거래소들이 살아남아서 차별화된 각각의 포인트를 발전시키면 더욱 좋은 시장이 될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시장이 회복됐을 때 어떻게 치고 나갈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김 “중앙화 거래소든 탈중앙화 거래소든 글로벌화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아요. 해외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오스닥도 앞으로 미국이나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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