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펫] #6 "우리 아이가 좋아해서" 강아지 빌려달라는 옆집 엄마

입력 2018-12-24 09:54   수정 2018-12-24 11:47



이사 오고 나서 떡 돌릴 때 말고는 마주친 적도 거의 없는 이웃이 강아지를 빌려달라 한다면?

한 온라인 커뮤니키 고민 게시판에 "강아지 빌려달라는 옆집 아이 엄마"라는 글이 게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0대 A씨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혼자 집에 두지 않으려고 무조건 가족 중 한 명이 집에 있고 나갈 일이 있을 땐 5분 거리의 이모 집에 맡기고 나간다"면서 "엄마에게 들으니 산책 나갈 때 종종 마주치는 옆집 아이가 우리집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런데 아이가 강아지를 세게 만지고 귀를 잡아당기며 귀찮게 해서 A씨 엄마 또한 평소 아이가 강아지를 만지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다는 것.

어느날 옆집 아이 엄마 B씨가 A씨 집 초인종을 눌렀다.



"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저희도 키우려는데 시험 삼아 며칠만 강아지 빌려주시겠어요?"

A씨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당연히 그건 안되죠."

"옆집 살면서 그 정도도 안 되나요? 저희 아이가 이 집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데리고 있으면 애 정서에도 좋고 당분간 강아지 뒤처리 안 해도 되니 며칠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으세요? 서로 겸사겸사 좋을 것 같은데."

A씨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일축했다면서 "어머니가 이후 집 앞에서 B씨를 마주칠 때마다 불편해한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강아지가 식구라는 존재를 모르는 듯하다", "글쓴이도 아이 빌려달라고 해라. 결혼하기 전에 아기 보는 법 좀 알아야겠다고", "아이 빌려 달라 하라는데 왠지 저 엄마 아이 빌려주고 신나게 놀러 갈 것 같다", "이웃끼리 뭐 어떠냐고 차라리 애를 빌려달라고 해라. 아이가 강아지랑 친해지고 정서적으로 얼마나 좋겠냐고. 며칠 애 안 봐도 되고 편하지 않냐고 해봐라" 등의 일침을 가했다.

그렇다면 강아지를 빌려달라는 요청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전빈원 금천 K 동물의료센터 내과수의사는 "강아지는 사회화가 가능한 반려동물이라 빌려주는 개념이 아닌 가족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 연구진에 따르면 반려견은 어릴 때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기억한다"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장기간 위탁을 부탁할 때에는 자주 만나던 친척이나 가족분들께 부탁하는 게 가장 낫고 자주 얼굴을 보여주고 익숙한 친구나 지인분께 부탁하는 것도 괜찮다"라고 조언했다.

피치 못할 경우 애견 호텔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체크인할 때는 반려견을 안정시켜주는 다양한 물건들(담요, 장난감, 원래 먹는 사료 및 간식)과 충분한 애정표현을 해주는 것과 체크아웃 할 때에는 반드시 미안하다는 표현과 애정표현 및 보상을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수의사 전빈원 (금천 K 동물의료센터)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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