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연말을 7일 앞둔 24일 오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도립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등 도내 곳곳에서 도민들이 원하는 작은 성과낸 기간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년에는 도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 나갈 뜻도 피력했다. 이는 "민선 7기 도정이 너무 일방적이다"는 일부 시군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전까지 도와 시군간 조직문화가 수직적 관계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며 "도에서 '검토하라' 하면 '시행하라', '협의해라'는 '이렇게 해라'로 해석하는 관행이 있어 일각에서 도정에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관행에서 비롯된 시군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군에 선택권 부여 △서로 주고 받는 거래 형태 정착 △시군의 좋은 정책은 도내로 확산 등 3원칙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지사는 "이를 위해 도에서 제시한 정책에 대해 좋아 하는 시군이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거래형태와 같은 식으로 좋은 정책을 낸 시군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일률적으로 강제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군의 자율적 선택 사례로 청년배당과 광역버스준공영제 등을 제시했다. 이들 두 정책은 도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도가 7대 3의 비율로 재정을 부담해 시군들의 지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6개월 간 가장 잘한 도정으로 도립의료원 CCTV설치, 공공기관 건설원가 공개 등을 꼽았다. 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10월 1일 안성병원에 설치됐다. 도는 내년부터는 도내 6개 의료원 전체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시공사 등 소속 기관의 10억원 이상 건설공사의 설계내역서와 계약(변경)내역서, 하도급내역서, 원하도급대비표 공개 등 공공건설공사 원가를 공개해 도민의 알 권리와 공사비 부풀리기를 막은 것도 성과로 꼽았다.
이 지사는 이들 두 정책에 대해 "관행과 벽을 깼다는 의미에서 상징성이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지사는 "앞으로도 기득권층의 특권과 편법에 맞서며 모든 도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