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우수기업
[ 김기만 기자 ] 올해 새로 선정된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의 특징은 디지털 사회혁신, 일자리 창출, 커뮤니티 케어로 요약된다. 핵심 사업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하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적 특징을 고려해 돌봄 관련 기업도 늘었다.
IT를 연계한 사회혁신

슬로워크는 2005년 설립돼 올해 예비 사회적 기업에 지정됐다. 초기 편집디자인 에이전시로 시작해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전략, IT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대해 중견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영리기관의 효과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이메일 마케팅 툴 ‘스티비’, 소셜벤처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브랜딩 전략을 위한 ‘뭐든지스튜디오’, 민주적 의사결정 플랫폼 ‘빠띠’를 만들었다. 디지털, 디자인, 소셜이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임팩트 사업부를 신설했다. 관련 디자인과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급할 방침이다.
2015년 설립돼 2016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오엠인터랙티브는 ‘사회적 경제를 위한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판로 지원’ 미션을 바탕으로 ‘후즈하비몰’을 구축·운영한다. 후즈하비몰은 경제활동 취약계층이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의 온·오프라인 유통을 지원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올해 청년 소상공인을 위한 플리마켓 오디션 프로그램, 서울 성동구 주민과 함께하는 사회적 경제 플리마켓 등도 열었다. 내년 성동구와 함께 ‘사회적 경제 문화마켓’을 운영한다.
청년과 소외계층 위한 일자리 창출

두루행복한세상은 다품종 소량 인쇄물 전문기업으로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에 힘써왔다.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2016년 8명이던 인력이 올해 27명으로 늘었다. 이 중 취약계층 고용이 50%를 넘는다. 특히 5명의 장애인을 교육 후 직접 고용했다. 매출도 2016년 26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인특수학교와 협업으로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인쇄 및 디자인 실습공간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옥협동조합은 한옥 보급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2013년 설립돼 2015년 서울 북촌에 한옥협동조합교육관을 열었다. 2015년 전국 1호 문화재수리업 면허와 종합문화재수리업을 등록했다. 경북 안동 선성현 문화단지, 전남 담양 휴테크뱀부 목조주택 공사 등 대형 공사 수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목재공장, 한옥학교, 한옥백화점을 아우르는 한옥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돌봄 서비스도 확대
올해 3개의 돌봄 관련 기업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살림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 낯선 ‘주치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살림의원, 살림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및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센터 ‘다짐’에서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강서나눔돌봄센터는 돌봄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2015년 설립됐다. 5년 이상 근속자 30%, 3년 이상 근속자가 42%에 달할 정도로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다. 서울 강서구 사회적 경제 돌봄 협업 콘텐츠 개발 사업에 선정돼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돌봄 매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2016년 설립된 사회적 협동조합 강북나눔돌봄센터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도시재생 기금 융자를 활용해 지역복합돌봄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커뮤니티 케어 기반을 조성하고, 영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맞춤형 서비스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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