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출판 분야 우수기업
[ 전설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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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자 사회적 경제 기업인 EM실천 김영환 대표의 말이다. 그는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치료 수단으로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명 EM실천의 EM은 ‘empowerment(역량강화)’의 약자다. 일자리를 통해 정신장애인들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EM실천은 서울시가 선정하고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지원하는 인쇄출판 분야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이다. 2002년 복사기 두 대로 출발한 EM실천은 디자인 인쇄 현수막 외에도 우편발송을 대행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 30명의 장애인, 12명의 전문인력 등 총 42명이 일한다. 이 중 70%가량이 중증장애인이다. 최근엔 서울산업진흥원(SBA)의 맞춤형 지원에 힘입어 판촉물 사업을 시작했다. 인쇄출판 분야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들이 장애인 고용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 고용 앞장서는 우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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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연대는 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인쇄물 재생토너 전광판 컴퓨터 판촉물 조명기기 폐쇄회로TV(CCTV) 등을 생산한다. 2014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출범해 같은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첫해 1억4000만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7억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공공기관 영업을 위해 각종 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제도, 중증장애인 우수구매제도 등의 정책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현재 사회복지사 20명, 전문기술자 6명, 장애인 60명이 일한다. 김기진 공감과연대 대표는 “사업 초기 각 분야 전문 기술자를 영입하고 품질을 높여 장애인기업 상품의 품질에 대한 편견에 맞섰다”고 했다.
사업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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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릭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일반 기업에 취업하기 힘든 정신적 장애인(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과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복사용지 생산부터 기획·디자인·인쇄·우편발송에 이르기까지 종합 인쇄출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홈리스(노숙인)가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로 알려진 사회적 기업이다. 빅이슈는 홈리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간했다. 판매금액의 50%를 빅이슈 판매원인 홈리스에게 준다. 판매원이 6개월 이상 잡지를 판매하고 꾸준히 저축하면 임대주택 입주 자격을 제공한다. 지난 5월까지 45명의 빅이슈 판매원이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25명은 재취업에 성공했다.
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이라며 “인쇄출판 분야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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