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대기업연구소 전망치 활용
[ 전설리 기자 ]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까지 매년 다음해 경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성장률, 환율, 유가 등의 정보를 담았다. 많은 기업이 이 보고서를 기초로 사업 계획을 짰다. 전망이 틀려도 ‘삼성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빠져나갈 수 있었다. 삼성은 2013년부터 보고서를 내지 않고, 내부 참고용으로만 쓰고 있다. “(많은 기업이 삼성이 발표한 지표에 의존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바로미터를 잃은 중견·중소기업들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의 내년 경제 전망을 정리해봤다.
기관들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7%(한국은행 전망)에서 2.5~2.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감소에 따른 고용 위축, 가계 부채 급증, 무역 갈등을 경기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해외 투자은행(IB)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IB 9곳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예측치 평균은 2.6%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무역 분쟁과 대북 리스크 등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가 전망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원유 가격이 최근 두 달 새 40%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 원유 등에 따른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쳤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1.4~1.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각종 서비스 요금 인상 요인이 있지만 내수 부진과 소비세·유류세 인하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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