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가속페달 세게 밟아도 흔들림 없이 '쭈욱~' … 시속 140㎞까지 손·발 떼고 주행

입력 2018-12-26 17:09  

시승기


[ 장창민 기자 ]
S90은 볼보가 2016년 10여 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해 내놓은 정통 세단이다. 벼르고 벼른 야심작인 셈이다.

세단인 S90은 디자인이 편안하고 부드럽다. 통상 딱딱한 이미지의 유럽 차와 다르다. 세로 모양의 그릴은 차량을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보이게 해준다. 세련된 느낌으로 변한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켜 그릴 전체의 디자인을 일체감 있게 해준다. 내장은 우아한 스웨덴 목재로 마감하고 최고급 가죽시트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서울 내부순환로와 자유로에서 시승해봤다. 운전대를 잡은 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의외였다. 스웨덴 차 볼보의 딱딱한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50㎞를 넘어가도 흔들림이나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굴곡이 있는 구간에서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견고한 느낌을 줬다. 볼보의 새로운 엔진계통인 드라이브 E파워트레인을 적용해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반자율 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II) 기능이다. 자동차가 차로를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다. 운전대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표시창에 녹색 운전대 그림이 뜬다. 이 상태에서 시속 140㎞까지 손과 발을 떼고 운전할 수 있다. 웬만한 곡선 코스에서도 차로를 이탈하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달린다.

각도가 큰 커브 구간에선 저절로 녹색등이 꺼지며 기능이 중지된다. 이 때문에 급커브가 있는 고속도로에선 손을 놓은 채 파일럿 어시스트에만 의존하다가는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90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칸디나비아식 정통 세단 스타일이 우직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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