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본격화하는 베이비부머 은퇴
법률상 기준보다 3.5세 많아
적정 노후 생활비 月 243만원
[ 김일규 기자 ] 50세 이상 중·고령자는 ‘노후가 시작되는 나이’를 평균 68.5세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상 정년(60세) 또는 노인 기준(65세)보다 한참 뒤다.
26일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노후 시작 연령은 평균 68.5세로 나타났다. 노인복지법 등 관련 법률이 정한 노인 기준인 65세보다 3.5세 많다. 연구팀이 지난해 50세 이상 444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중 본인이 노인에 해당한다고 답한 비율은 34.3%에 그쳤다. 노인에 해당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73.5세였다. 응답자들은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에 대해 부부 기준 월평균 176만원이라고 답했다. 적정 생활비로는 월평균 243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노후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독립적인 경제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5%에 그쳤다. 도움을 받고 싶은 대상으로는 주로 ‘자녀 및 손자녀’(42.2%)를 꼽았다. 노후대책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경제적 문제’(50.1%)를 첫 번째로 들었다.
2016년 기준 중·고령자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3794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근로소득이 61.0%(2788만6000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정부에서 지원받는 공적이전소득이 22.3%, 가족 등에게 받은 사전이전소득이 10.4%였다.
가계지출은 평균 연 279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식비 등 소비지출이 2310만4000원으로 86.5%를 차지했다. 세금, 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484만1000원(13.5%)이었다. 총자산은 평균 2억4917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3251만2000원이었다.
1주일에 한 시간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한 중·고령자는 전체의 54.3%였다. 임금근로자는 상용직 46.8%, 임시직이 36.2%로 조사됐다. 16.9%는 일용직이었다. 자영업자는 종업원이 없는 경우가 43.7%로 가장 많았다. 22.4%는 무급가족종사자와 일하는 경우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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