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휘가 "손승원 음주운전 동승자"라고 밝혔다.
정휘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다"며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휘는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서 차에 탑승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승원이)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며 "그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적었다.
또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관객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거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자진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정휘는 손승원이 출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뮤지컬 '랭보'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다. '랭보'에서 손승원은 랭보 역에, 정휘는 들라에 역에 발탁됐었다.
정휘는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랭보' 뿐 아니라 내년 2월까지 공연이 예정된 뮤지컬 '풍월주'에도 캐스팅 된 상태였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손승원은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손승원은 부친 소유 벤츠 차량을 몰다 청담CGV 앞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을 추돌했다.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조치 없이 150m 정도 도주하던 손승원을 주변 택시 기사 등이 추격해 검거됐고, 손승원은 도주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손승원은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06%로 만취 상태였고, 지난 11월 18일 이미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음에도 또 다시 운전대를 잡고, 교통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현장에서 체포된 손승원은 음주운전 가해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을 적용 받는 1호 연예인이 됐다.
뮤지컬 ‘랭보’ 측은 ‘랭보’ 역으로 출연 중인 손승원 배우의 남은 회차를 하차시키기로 했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26일 밝혔다.
이어 "해당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취소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진행되며, 함께 공연 출연 예정이었던 배우들과 스탭들의 출연료는 정해진 대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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