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원, 정휘가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이면서 두 사람이 출연 중이던 뮤지컬 '랭보'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6일 뮤지컬 배우 손승원이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휘는 손승원이 운전했던 차량에 함께 탑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손승원과 정휘는 '랭보'에서 각각 랭보와 들라에 역할로 출연 중이었다. 손승원의 음주 교통사고 소식에 30일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던 '랭보' 측은 정휘까지 사고에 휘말렸다는 게 알려진 후 "정휘 배우는 하차하고, 27일 오후 8시 공연엔 정휘 대신 이용규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고 추가로 공지해야 했다.
이어 '랭보' 제작사 측은 "좋지 못한 소식으로 거듭 글을 올리게 되어 다시 한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올란다"며 "해당 공연을 예매한 관객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 및 환불은 각 예매처 고객센터를 통하여 공연시작 전까지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 미정 회차는 추후 공지 예정"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손승원은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손승원은 부친 소유 벤츠 차량을 몰다 청담CGV 앞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을 추돌했다.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조치 없이 150m 정도 도주하던 손승원을 주변 택시 기사 등이 추격해 검거됐고, 손승원은 도주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손승원은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06%로 만취 상태였고, 지난 11월 18일 이미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음에도 또 다시 운전대를 잡고, 교통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현장에서 체포된 손승원은 음주운전 가해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을 적용 받는 1호 연예인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휘도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다"며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휘는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서 차에 탑승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승원이)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며 "그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적었다.
또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관객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거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자진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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