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서울 명동과 제주에 있는 스카이파크호텔 건물 세 개 동을 총 196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에만 1조원가량의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KB부동산가치추구형 펀드’를 설정해 JR투자운용 등이 갖고 있던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 명동점(센트럴빌딩·사진), 명동 2호점(와이즈빌딩), 제주점 건물을 한꺼번에 인수했다.
JR투자운용은 2012년 KT&G, 전문건설공제조합, 지방재정공제회 등의 투자를 받아 센트럴빌딩과 와이즈빌딩을 각각 1070억원, 327억원에 샀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스카이파크호텔에 운영을 맡겼다가 이번에 매각에 나섰다. 제주점은 스카이파크호텔 브랜드를 가진 (주)아이큐웰이 소유주였다. 아이큐웰은 제주점 건물을 KB자산운용에 판 이후에도 스카이파크호텔로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아이큐웰은 이와 별도로 호텔 건물 세 개 동을 보유하는 KB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를 통해 건물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받았다.
KB자산운용은 국내 호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1, 2호점 건물은 명동관광특구 초입에 있어 재작년과 작년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9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유지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대체투자 부문 대표로 이현승 사장을 선임한 이후 1년여 만에 총 9700억원어치의 국내 부동산을 사들였다. 올 들어 서울 여의도 SK증권 빌딩(4220억원)과 서울역 KDB생명 빌딩(2950억원), 서안성물류센터(610억원) 등을 매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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