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vs 非수도권 대졸 취업률 격차, 6년來 최대

입력 2018-12-27 17:57  

2017 대졸 이상 취업통계

대졸 취업률도 1.5%P 하락
66.2%로 2011년 이후 최저치
"기업 고용악화로 내년 더 하락"



[ 구은서 기자 ] 수도권과 지방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 격차가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과 납세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16년 8월과 작년 2월에 전국 대학(대학원 포함)을 졸업한 57만4009명의 취업 현황을 작년 말까지 추적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년(67.7%)보다 1.5%포인트 하락한 66.2%로, 2011년 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한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각 대학이 집계한 취업률을 취합하는 방식이었다.

수도권과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수도권 대졸자 취업률은 67.5%, 지방 대졸자 취업률은 65.4%로 조사돼 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지금까지 이 격차는 2014년 0.8%포인트, 2015년 0.6%포인트, 2016년 1.6%포인트 등이었다. 2%포인트대 격차를 나타낸 것은 조사 시작 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발표될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전체적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소위 ‘SKY대’ 출신을 제한적으로 뽑는 소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내년에 발표되는 취업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7.8%, 여성 졸업자는 64.8%로 전년 대비 각각 1.2%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일반대·전문대·대학원 모두 취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와 전문대 취업률은 각각 62.6%, 69.8%였다. 전년 대비 각각 1.7%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대학원 취업률도 77.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한파’ 속 유지취업률은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2017년 졸업자 가운데 직장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11개월 뒤 계속 직장인으로 남은 비율은 78.8%로 전년(76.8%)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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