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노선 착공했지만
터널 지나는 인근 지역 주민
"노선 변경하라" 靑 앞서 시위
광명~서울고속道 주민도 반발
전문가들 "안전 걱정은 기우"
단단한 암반, 구조물 영향 없어
공사 기법·노하우 충분히 갖춰
[ 정의진,양길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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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40m 밑에 건설되는 ‘대심도(大深度) 터널’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의 일부 구간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파주 운정~서울 삼성)을 대심도 터널로 건설할 계획이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심리는 이해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과장돼 있는 만큼 정부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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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노후 주택과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GTX-A가 관통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시험대에 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용산구뿐만 아니라 강남구도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선 일부가 주택가 지하로 예정돼 안전과 소음, 진동 등 주거환경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토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파주 교하지구 8단지 주민들은 노선이 교하 열병합발전소와 아파트 밑으로 지나도록 설계됐다며 국토부에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심도 터널에 대한 주민 우려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구로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회는 25일 집회를 열고 항동지구 주택 지하 40m 위치에 건설되는 온수터널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붕괴 위기에 처했던 상도유치원과 같은 사고가 대심도 터널로 인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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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도 “GTX-A는 구간별 지반 조건 및 주변 환경을 반영해 발파 공법, 기계식 굴착 공법(TBM)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며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주민들의 공포가 적지 않은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양길성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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