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와 강릉에서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원주 원주천, 강릉 남대천에서 24일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시료가 채취된 주변 지역에서 병원균 발생 상황이나 밀도, 주변 작물 상태 등을 살피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예측하는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H7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바이러스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전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을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검출한 AI 바이러스의 최종 병원성 확인에는 2∼3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앞서 올가을 이후 전국 곳곳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고병원성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닭이 감염됐을 때 1∼2일 만에 80% 이상이 죽는 AI 바이러스를 고병원성으로 분류한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닭은 제한된 공간에서 사육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하다"며 "고병원성과 달리 저병원성은 사실상 닭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리는 닭보다 면역력이 강하지만,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오리 체내에서 증식한 뒤 배출돼 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