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발효식품은 건강에 좋을까

입력 2018-12-30 17:31  

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국내외를 막론하고 장수마을의 건강 비결을 얘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발효’ 식품이다. 유럽의 장수마을에서는 요구르트와 치즈를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김치와 된장, 나토(일본식 청국장) 같은 발효음식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이런 발효 식품들은 정말 건강에 좋은 것일까?

답부터 먼저 말하면 “그렇다”이다. 실제로 2017년 초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기대수명이 90세를 넘어서는 세계 첫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했는데, 영국 BBC는 그 이유를 꼽으며 “한국 식단은 발효 음식이 발달했는데 이런 발효 음식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면역을 강화하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발효 음식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인데, 발효 식품의 가장 큰 효능은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몸의 위장 속에는 각종 균이 살고 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살고 있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이런 세균들이 없어야 장이 튼튼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이 알맞게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어야 장이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발효 음식 덕분에 장이 튼튼해지면 당연히 소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전신에 영양과 에너지 공급이 원활해진다. 그런데 이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위장과 더불어 면역 기능도 함께 좋아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장 속에 70%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런 면역 기능이 항암 작용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결국 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약에도 이런 발효 한약이 있다. 예를 들어 보약의 대표 주자인 ‘녹용’에도 발효 녹용이 있다. 사실 몸에 좋은 한약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입으로 먹어서 위장을 통해 흡수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위장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한약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 “한약을 먹고 싶은데, 먹기만 하면 배탈이 나서 못 먹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발효 녹용을 처방하니 별 탈 없이 소화 흡수가 잘 됐다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또 연구 결과 발효 녹용은 일반 녹용보다 5배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많이 허약한 경우에는 발효 녹용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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