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간 독립경영 강화될 듯
[ 김보형 기자 ] 국내 3위 철강기업인 세아그룹이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지주와 특수강 중심의 세아홀딩스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됐다. 3세 경영자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 회장의 장남)의 사촌 간 독립 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8일 유상증자로 세아제강 지분 33.24%를 확보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세아제강은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했지만, 세아제강지주는 지주사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 요건인 ‘세아제강 지분 20% 이상 보유’를 충족하지 못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국내외 계열사 관리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주사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미국 캐나다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 14곳에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세아제강은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을 담당하고, 세아제강지주는 투자사업을 맡는 구조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등 2개의 지주사를 갖게 된다.
특수강사업(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을 맡고 있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강관사업(세아제강)을 담당하는 이주성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동갑내기 사촌’이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양대 지주사 체제가 완성됨에 따라 세아는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의 장남(고 이운형 선대 회장)과 차남(이순형 회장) 등 오너 2세 간 ‘형제 경영’에서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의 3세 간 ‘사촌 경영’으로 넘어가게 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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