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문덕영 부회장이 두 아들에게 총 약 242억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했다. 두 아들은 나란히 문 부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 부회장은 보유 지분 중 12%(561만8680주)를 두 아들에게 지난 26일 증여했다. 1주당 단가는 4310원으로 총 약 242억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문 부회장 지분율은 38.12%에서 26.12%로 감소했다.
감소한 지분은 두 아들에게 절반씩 돌아갔다. 장남 문지회 씨와 차남 문지우 씨 지분율은 작년 4월7일 각 5.59%에서 각 11.59%로 6% 포인트씩 늘어났다. 문 부회장이 두 아들에게 증여한 것은 지난해 4월7일에 이어 1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에는 총 207억원 상당의 340만 주를 두 아들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두 아들은 두 자릿수의 지분율을 확보하며 문 부회장에 이어 공동 2대 주주에 올랐다. 기존 2대 주주는 스탠다드차타드 계열 사모펀드인 SCPEK Ⅲ(11.32%)와 같은 계열의 투자회사 핀벤처스(11.32%)였다.
이번 지분 증여는 3세 승계 작업을 본격 시작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남은 올해 서른, 차남은 스물 여섯 살로 아직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는 않다. 문 부회장의 첫째 형인 문규영 아주산업 회장의 장남 문윤회 씨가 호텔과 리조트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 승계를 염두에 두고 증여를 한 것”이라며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증여하기 좋은 시점인 것도 고려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AJ네트웍스는 지난 28일 전일 대비 90원(2.04%) 오른 4505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최고가를 기록한 9월20일 7030원 대비 약 36% 낮은 수준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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