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시아 신흥국 금융 불안 커질 것"

입력 2018-12-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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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터키식 자금유출 경고


[ 설지연 기자 ] 2019년에도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신흥시장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 금리 인상, 실물경제 부진 등 요인이 아시아 주식과 외환, 채권 시장을 모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0일(현지시간) “2019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등(채권값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롤랜드 미스 핌코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를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 신흥국 채권은 수익률 압박이 더 커지면서 가파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며 “신흥국 국채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환율 불안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통화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JP모간 아시아달러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5% 가까이 하락하며 201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터키 등에서 통화가치 급락으로 자본이 대거 이탈하며 발생한 금융시장 불안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상반기까지 달러 대비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는 한국 원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2분기까지의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하락률 전망치는 인도 루피(-2.6%)가 가장 컸고 필리핀 페소(-2.1%), 인도네시아 루피아(-1.1%), 태국 바트(-1.0%), 중국 위안(-0.6%) 등이 뒤를 이었다.

실물경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저하를 우려했다. 중국 제조업경기지수 하락과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률 둔화, 수출 성장세 감소 등 지표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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