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TV 대신 홈프로젝터"…300만원이면 '100인치'도 거뜬

입력 2019-01-01 07:01  

선명한 화질에 인테리어 효과
1인 가구·신혼부부 중심 확산




오는 3월 3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 중인 김효은씨(40)는 TV 대신 프로젝터를 구입할 계획이다. '거주면적(평)+40(인치)' 공식에 맞춰 70인치 TV를 사려했더니 가격이 700만원을 훌쩍 넘어서다. 김씨는 "프로젝터는 TV보다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싼 가격에 큰 화면을 즐길 수 있고 거실 인테리어도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홈 프로젝터가 TV를 대신할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프로젝터는 그간 어두운 곳에서만 선명하게 보이고 투사 거리가 길어 넒은 공간이 필요하며 팬 소리가 시끄러운 단점 등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실 장식장에 올려놔도 100인치 이상 투사할 수 있는 '초단초점 제품'이 고성능으로 출시되면서 TV 대신 프로젝터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은 지난해 987만대에서 올해 1044만대로 6% 성장이 전망된다. PMA는 프로젝터 시장이 연평균 5%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20년 111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IDC 자료를 보면 국내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15만대 정도로 연평균 7%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프로젝터의 인기 배경에는 TV 시장의 '초대형화'가 있다. 그간 TV 시장은 △아날로그→디지털 △CRT→LCD △HD→FHD △소형→대형 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연간 글로벌 출하량 2억2000만대 수준이 유지되면서 1%대 저성장 기조에 빠졌다. 인구 증가세가 꺾이면서 전체 TV 출하량이 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

한계에 직면한 TV 업체들은 꾸준히 성장 중인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70인치 UHD TV 비중은 연평균 40%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출하량 800만대(IHS 마킷 조사 기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70인치 이상 TV 출하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전체 수요의 40% 가량을 점유하는 50~60인치 대형 제품군을 70~80인치로 더 키우고 있다.

TV의 초대형화 추세에도 한계는 있다. 1000만원 이상의 비싼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럽다. 삼성전자 75인치 QLED TV의 출하가는 1000만원을 넘는다. LG전자 77인치 OLED TV는 출하가만 3300만원을 웃돈다. 당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TV 교체 주기가 평균 8년인 걸 감안할 때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반면 100인치 이상 투사가 가능한 프로젝터는 최고급 제품도 TV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의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경우 기기와 스크린 사이 거리가 18cm만 되면 120인치 크기의 UHD 4K 화면을 즐길 수 있는 데 반해 가격대는 300만원 중반이다.

문제로 지적돼온 화질과 선명도 역시 TV 못지않다. 일반 환경에서도 영상을 문제없이 볼 수 있도록 밝기를 높인 덕분이다. 프로젝터 밝기는 안시루멘 단위를 사용한다. 1안시루멘은 촛불 1개 밝기다. 2000 안시루멘이 넘으면 거실등이 켜진 환경에서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최신 제품들은 최대 밝기가 2500~3000안시루멘 이상으로 형광등 아래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홈퍼니싱(가구·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1인 가구나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흰 벽만 있으면 집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미사용시엔 깔끔한 인테리어도 즐길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관계자는 "프로젝터는 과거 강의실이나 회의실 등 업무 공간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가정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젊은층 중심으로 이같은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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