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위기의 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도전'"이라며 "디지털 컬처코드에 담긴 '손님중심·도전·협업·실행·주도성' 5가지 덕목을 준수해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31일 기해년(己亥年) 신년사를 통해 "작년 신년사에 2019년도에는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현실로 다가오는 듯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순이자마진(NIM)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휴·폐업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은 더 증가할 전망이고,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이야말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은행을 언급하며 우선 시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당연함'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적 니즈를 발굴해 마케팅에 활용해야 하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를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희생정신과 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며 "그동안 협업을 강조하면서도 양보가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멈칫하다가 협업의 결실을 맺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모두 다 힘들다고 하지만 먼저 나서서 상대방에게 그리고 우리 손님들에게 '황금 돼지'가 돼 행운과 행복 모두를 안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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