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올해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 성장세는 작년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성장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도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물동량 증가율이 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것이다. 중국, 신흥국 등 물동량이 많은 국가의 경제 성장률 감소가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와 드루리 등도 물동량 증가세를 4% 초중반대로 예상했다.
항로별로 보면 아시아~미주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3.0%로 평균을 밑돌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작년에 ‘밀어내기’ 수요가 쏟아진 결과다. 아시아~유럽 물동량 증가율은 1.6%에 그칠 전망이다. 독일의 마이너스 성장, 이탈리아·터키의 경제위기 우려 확산 등 유럽 경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운임도 작년보다 약세를 나타내면서 해운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은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당 1410달러, 1550달러로 예상됐다. 작년 평균(1618달러)보다 4.2~12.9%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유럽항 운임도 작년(828달러)보다 낮아져 800~81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적 선사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현대상선은 운영비용 증가에 따른 13분기 연속 적자로 운영 효율성 및 마케팅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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