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이코리아, 진주 화장품 클라뷰로 '레드오션' 탈출

입력 2019-01-01 18:23  

2019 중소기업 위기탈출

R&D로 최상급 국내산 진주 확보
원료·마케팅 차별화…20개국 수출



[ 전설리 기자 ]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자 국내에는 수천 개 화장품 브랜드가 생겨났다. ‘화장품업체=마케팅업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김현배 베케이코리아 대표(사진)는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로 진주를 내세웠다. 2015년 국내 첫 진주 화장품 브랜드 ‘클라뷰’를 선보였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진주가 들어간 화장품을 썼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진주는 미백 탄력 재생 등 피부 개선에 효과적인 화장품 원료다. 전통적인 소재지만 베케이코리아 이전 국내에는 진주 전문 화장품업체가 없었다. 베케이코리아가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일본의 진주 브랜드 미키모토를 벤치마킹했다”고 했다.

그는 진주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최상급 국내산 진주만 사용하는 등 원료 품질에 신경을 썼다.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주 전문가와 진주 양식장을 찾아헤맸다. 진주만 3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가 있는 사암기술연구원, 제주 울진 진도 등지의 양식장과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진주의 질, 효능, 양식법 등을 연구했다. 김 대표는 “원료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최상급 원료를 쓰지만 가격은 높지 않게 책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라뷰의 140여 가지 기초 색조 화장품 가운데 이렇게 확보한 진주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없다. ‘여배우 크림’이란 별칭을 얻은 펄세이션 백스테이지 크림이 대표적인 인기 제품이다. 토너 선크림 메이크업베이스 프라이머 픽서 등 5개 기능을 제품 하나에 담았다. 이 제품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메이크업베이스 중 꾸준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브랜드는 물론 신생 브랜드도 더해져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포화 상태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K뷰티는 간판 브랜드를 바꿔가며 해외에서 계속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화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려 K뷰티 간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클라뷰는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2017년 미국에 진출해 미국 대표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즈뉴욕에 입점했다. 이후 꾸준히 수출국을 늘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 유럽 남미 등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해 2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김병희 희성앤에이치(옛 제일상사) 회장의 장남이다. 부친인 김 회장은 국내 화장품 유통업 1세대로, 1993년 화장품 유통전문점 ‘뷰티렛’을 명동에 열어 명동 상권이 화장품 메카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 졸업 후 외국계 은행에서 일하다 K뷰티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단기적인 매출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유럽의 로레알과 같이 전통있는 화장품업체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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