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은 없다"…마지막 공연으로 10년 활동 '졸업'

입력 2019-01-02 09:08   수정 2019-01-02 09:12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나흘간 콘서트를 끝으로 10년 활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장기하와얼굴들은 지난달 28∼31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마지막 공연 '마무리: 별일 없이 산다''로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이날 장기하는 "마지막 곡으로 '별거 아니라고'를 부르며 다 같이 시원하게 울고 마무리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면서 "장얼스럽지 않은 것 같다.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1월 1일부터 장기하와 얼굴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졸업식 같이 느껴지는데, 저희와 여러분들은 10년 동안 좋은 친구였기에 분명히 다시 만날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났을 때 별일 없었다는 듯이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장기하와 얼굴들은 정규 2집 수록곡 '마냥 걷는다'로 공연 포문을 열고 '나란히 나란히', '거절할 거야', '등산은 왜 할까', '나와의 채팅', '별거 아니라고' 등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 5집 수록곡을 연주했다.

또 '우리 지금 만나',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풍문으로 들었소', '내 사람', '새해 복', '빠지기는 빠지더라' 등 옛 히트곡을 열창해 떼창을 끌어냈다.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그렇고 그런 사이', '별일 없이 산다'로 2시간 30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복고와 독창성을 더한 실험적인 음악으로 신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들의 대표곡으로는 '싸구려 커피'를 비롯해 '달이 차오른다, 가자', '그렇고 그런 사이', 'ㅋ' 등이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정규 5집 'mono'을 마지막으로 해체했다. 장기하는 해체 이유에 대해 "음악적 정점일 때 해산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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